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는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15일 검찰에 출석해 13시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두달 여만에 출석한 김 전 원장은 이날 조사를 마친 후 해당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받았다"고만 답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쯤까지 김 전 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수십명의 참고인 조사와 압수수색 자료 분석을 마치고 이날 김 전 원장을 소환했다.
김 전 원장은 19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지낼 당시 2014년 3월~2015년 5월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이날 조사를 마친 후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어떻게 소명했느냐', '여전히 이런 의혹들이 억울 하신가'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받았다"고만 답하고 귀가했다.
앞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시민단체들은 지난 4월 김 전 원장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4월13일 한국거래소 부산본사와 서울사무소, 우리은행, 더미래연구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 5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와 내부 문서를 확보했다. 이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우리은행 직원 등 피감기관 관계자들과 김 전 원장의 비서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에서 문제가 된 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혹은 뇌물수수 혐의에 해당하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히 해외출장을 다녀오게 된 시기와 횟수, 배경과 더불어 김 전 원장과 피감기관 사이의 대가관계, 직무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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