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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30원↑… 환율 1100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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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30원↑… 환율 1100원 육박

입력
2018.06.15 21:31
수정
2018.06.1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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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유럽 “제로금리”

엇갈린 통화정책에 시장 요동

외국인 셀코리아도 환율 부채질

1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14.6원 급등한 1097.7원으로 마감하며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뉴스1
1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14.6원 급등한 1097.7원으로 마감하며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뉴스1

미국과 유럽의 엇갈린 통화정책,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원ㆍ달러 환율이 15원 가까이 급등(원화 약세)하며 1,100원 선에 육박했다. 신흥국 통화 불안에도 안정적 환율을 유지하며 ‘안전자산’ 대접을 받았던 원화의 위상 하락 우려도 나온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4.6원 오른 1,09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대비 연중 최고점(기존 2월9일 1,092.1원)이자, 지난해 11월20일(1,100.6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하루 상승폭으론 지난해 1월9일(15.3원) 이후 최대다. 이달 최저점인 7일(1,069원)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3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원 달러 환율 변화. 송정근 기자
원 달러 환율 변화. 송정근 기자

환율 급등 원인으로 먼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상반된 통화정책 결정이 먼저 꼽힌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새벽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연 1.50~1.75%→1.75~2.00%)하고 올해 총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밤 ECB는 오는 12월 양적완화(자산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를 종료하되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준 결정이 ‘매파(통화긴축 선호) 득세’로 해석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시장이 ECB 결정에 대해선 “예상보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자 달러 강세 흐름은 더욱 가팔라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 흐름도 원ㆍ달러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에 원화가 고평가 받고 투자자금이 유입됐지만, 막상 투자와 직결된 구체적 선언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원화 자산을 처분하려는 수요가 증폭됐다. 실제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1~11일 5,065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회담 당일인 12일부터 3거래일 동안 1조1,59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나온 것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며 위험자산(원화) 기피 현상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선 원ㆍ달러 환율 급등을 계기로 여타 신흥국 통화와 ‘차별화’된 평가를 받던 원화 또한 약세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경제협력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재료 소멸’을 느끼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이익 측면에서도 반도체를 제외하면 한국이 외국인에게 별다른 매력을 주지 못하는 시장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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