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구조견은 지진과 같은 위험한 현장에서도 용감하게 앞장서서 실종된 사람들을 찾습니다. 멕시코에는 재난 현장 속에서 총 52명의 조난자를 구한 수색구조견도 있는데요. 수색구조견은 독립적으로 일을 하도록 훈련돼 있기 때문에 반려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어떤 일이든 거뜬히 해낼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를 뒤집는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연구진들은 수색구조견 28마리와 반려견 31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개들에게는 2분 안에 소시지가 들어있는 퍼즐상자를 여는 과제를 주고 반려인에게는 그 옆에서 칭찬하거나, 팔짱을 끼고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아예 옆을 비우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수색구조견이 반려견보다 반려인의 칭찬을 받을 때 문제를 더 잘 해결했다고 합니다. 반면 반려인이 없는 상황에서 수색구조견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해요. 되레 반려견이 반려인 없이도 문제를 잘 풀었다고 하네요.
인간과 다른 동물간 의사소통을 연구하는 모니크 어델은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수색구조견은 상자를 여는 것을 그들의 업무로 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즉, 수색구조견은 반려인의 칭찬을 임무를 수행하라는 지시로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반면 반려견은 수색구조견과 달리 퍼즐을 장난감처럼 여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에 대해 ‘수색구조견과 반려인 간의 의사소통이 업무 능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수색구조견 행동의 확실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어찌됐든 칭찬은 수색구조견도 춤추게 한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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