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미국 대형 금융기관 골드만삭스를 상대로 전임 정권 시절 부패를 도와준 대가로 챙긴 ‘검은 돈’의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귀환한 노정객 마하티르 모하마드(93) 총리가 이끄는 말레이 신정부는 이른바 '1MDB 스캔들'과 직접 연루된 이들을 기소하는 한편, 펀드 매각과정에 수수료를 챙긴 골드만삭스 등 에게도 칼을 빼 들며 전 정권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서고 있다.
조사 과정 중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약 600만달러(70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는 사실이 파악됐고 이에 말레이 정부가 그 돈을 돌려 달라고 나선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골드만삭스가 1MDB 채권 발행은 물론, 매각 과정에서도 나집 라작(65) 전 총리를 도우며 의도적으로 ‘검은’ 돈을 챙겼다는 주장이다. 이에 골드만삭스측은 대변인을 통해 “말레이 정부를 돕기는 했지만 그 돈의 쓰임이 잘못됐던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국제 경제개발 목적으로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당시 골드만삭스는 기업 투자를 위한 국부펀드 채권 발행을 도왔다. 나집 전 총리는 펀드 금액 65억달러(약 7조2176억 원) 중 25억달러( 2조7,387억원)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말레이는 골드만삭스를 상대로 법정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미국 뉴욕타임즈(NYT)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 정부는 이미 미국과 관련국 조사까지 착수했으며 림관엥 말레이 재무 장관은 쿠알라 룸프르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관련 당국이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소송)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발표에 골드만삭스 측은 아직 어떠한 답변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나집 전 총리 일가는 출국 금지 명령을 받고 검찰 조사 중이다. 그의 측근 조 로우(36) 또한 1MDB의 45억 달러 규모의 공적 자금을 횡령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당일(15일) 즉시 당국 송환 명령이 떨어진 상태다.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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