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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방아쇠 당긴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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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방아쇠 당긴 트럼프

입력
2018.06.15 21:25
수정
2018.06.15 23:3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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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달러 中 제품에 25% 관세 중 “같은 강도 관세 부과”로 맞서 캐나다ㆍ멕시코 등도 보복 검토
지난 주 G7 정상회의에서 다른 서방 6개국 지도자들과 무역ㆍ안보 측면에서 갈등 상황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지난 주 G7 정상회의에서 다른 서방 6개국 지도자들과 무역ㆍ안보 측면에서 갈등 상황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500억달러(약 54조1,25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은 이 조치가 이뤄질 경우 상응하는 보복을 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경고한 바 있다. 게다가 미국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추가 조치를 예고하고, 멕시코도 연간 40억달러 품목에 대미 보복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어서 글로벌 통상전쟁의 현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의 지적 재산 및 기술 도용, 그 밖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고려해 중국산 제품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15일까지 부과 대상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관세부과 대상 품목은 처음 발표된 1,300개보다 줄어든 818개로, 중국의 첨단 분야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된 하이테크 제품이 대거 선정됐다. 관세는 다음달 6일부터 부과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움직임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이미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이 보도한 관세 부과 승인 소식을 접한 중국은 이날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앞서 했던 미중 무역협상 합의가 무효가 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발표 직후에는 중국 상무부 대변인 명의로 “우리는 (미국과) 동등한 규모와 강도의 관세 부과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 중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추가 관세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통상압박을 받고 있는 캐나다, 멕시코, EU 등도 보복을 검토 중이어서 미중 무역협상으로 소강상태였던 무역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 이외 국가 중 처음으로 멕시코가 대미 행동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는 연간 40억달러에 상당하는 미국산 사료용 옥수수와 콩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멕시코 전국농업협의회의 보스코 데 라 베가 회장은 지난 4일 멕시코 경제부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미국산 곡물에 대한 보복 관세가 논의됐으며 이 자리에는 일데폰소 과하르도 경제장관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복 관세가 미주리와 캔자스, 아이오와, 네브래스카주 등 미국의 옥수수 곡창지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들 주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지역들이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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