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창업에 필요한 자금과 공간을 지원받을 수 있고, 그렇게 일터에서 열정을 쏟는 동안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곳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삶이라 여길 이들이 많을 성싶다. ‘국민 행복 사회’를 살고픈 바람에 부응하고자 KB금융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KB 드림스 커밍 프로젝트(KB Dream's Coming Project’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사회적 책임 이행 확대가 프로젝트의 세 가지 테마다.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솔선수범하고자 KB금융은 올해부터 5년 동안 4,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은행(600명), 증권(110명), 손해보험(50명), 카드(55명), 기타 계열사(185명) 등에서 모두 1,000명의 신규 인력을 뽑는다. 특히 4차산업 혁명에 걸맞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주도하고자 빅데이터 등 관련 분야 인재를 100명 이상 채용한다. 이달엔 은행이 특성화고 졸업자(졸업예정자 포함)를 대상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직무교육을 위해 교육부와 ‘은행업무 전산실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 학교에 배포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2011년 시작된 국내 최대 일자리 지원사업 ‘KB굿잡 취업박람회’도 연 1회에서 5회로 대폭 확대된다. 박람회 기간 중 직원을 채용한 참여 기업에 주는 지원금을 채용인원 1인당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리고 업체당 지원한도 역시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두 배 높인다.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우대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KB금융은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금융권 최초로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펀드’를 5년 간 5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통상 자본 이익이 목적인 벤처캐피털(VC) 펀드와 달리, CVC 펀드는 투자 대상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도입, 신사업 진출 등을 꾀한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사업 파트너’로서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것이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출자하고 KB증권 성장투자본부가 운용하는 이 펀드는 이달 중 조성돼 8년 간 운용된다. KB금융은 이와 별도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연내 조성할 계획이다.
우수한 아이디어나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하는 기업에 대출이자 및 보증료 부담을 줄여주는 ‘KB 청년 희망드림 우대대출’도 이달 중 출시된다. KB국민은행이 2,000억원 규모로 운영하는 이 상품은 39세 이하 대표자가 창업한 7년 이내 기업에 3억원까지 지원된다. 대출 후 첫 1년은 0.5%, 이후엔 1.5%의 초저금리가 적용되며, 보증비율 우대 및 연 0.3%의 고정 보증료율 적용의 혜택이 제공된다.
예비 창업자나 창업 초기 경영상 애로를 겪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점포 입지 및 상권 분석, 창업 절차 및 금융 상담, 자금관리 및 세무 상담 등을 무료 제공하는 ‘KB SOHO 창업지원센터’는 기존 서울 시내 5개 거점(양평동 광화문 서초동 쌍문동 사당동)에 더해 올해 하반기 5대 광역도시(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에 신설된다.
KB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 사업은 돌봄 공백 해소와 사회적 금융 생태계 조성의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우선 향후 5년 동안 750억원을 투입해 국공립 병설유치원 250개 학급과 초등학교 돌봄교실 1,700개를 확충, 직장에 다니는 부모가 맘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병설유치원 학급 증설은 국공립 취원율이 20% 미만인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초등 돌봄교실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놀이와 학습이 이뤄지도록 구성된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지난달 14일 교육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저출산 문제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금융이란 사회서비스 제공,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을 뜻한다. KB금융은 지속가능한 자립형 사회적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매년 200억원씩 5년 간 1,000억원을 출연,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투자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4일 한국성장금융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KB 드림스 커밍 프로젝트는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약 29조원(대출 27조원, 직접투자 7,500억원, 간접투자 1조6,000억원)을 혁신기업 성장에 투입하고 이를 통해 38만명 고용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윤종규 회장은 “모든 국민이 꿈과 희망을 이루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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