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아메리카 과테말라 수도 남서부에 자리한 푸에고 화산이 올해 연이어 폭발해 엄청난 굉음과 함께 6000여m에 달하는 화산재와 연기 기둥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한 순간 인근 마을들은 화산재로 뒤덮여 잿빛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 주민들은 자연재해의 두려움 속에서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오열을 터트렸다.
지난 3일 분화한 푸에고 화산으로 인해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200여명 이상이 실종된 가운데 8일 다시 폭발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과테말라 재난관리청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푸에고 화산이 다시 폭발했다며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성명에 의하면 강력한 화산 폭발로 인해 2개 계곡을 타고 용암, 화산 쇄석, 유독가스가 뒤섞인 분출물이 흘러내렸으며, 화산재와 연기가 주변 상공 10km까지 퍼져갔다.
대피령이 발령되자 인근 지역에 작업 중이던 구조대원, 자원봉사자, 경찰관들은 공포에 떨며 긴급 대피했다. 앞서 재난 당국은 기상악화와 재폭발 위험 등의 이유로 생존자 구조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여건이 개선되면 구조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재난관리청 대변인은 화산 폭발로 1만 명 이상이 피난을 갔으며 4000여 명은 집에 돌아가 못했다고 전했다. 과테말라 정부는 연쇄적인 푸에고 화산 폭발로 인해 170만 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스페인어로 ‘불’이라는 의미를 가진 푸에고 화산은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남서쪽으로 44km 떨어져 있는 활화산으로 중미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화산 중의 하나이다. 지난 2012년에도 여러 곳의 분화구가 연쇄 폭발해 관광객 3만여 명이 긴급 대피한 적이 있다
홍인기 기자
정리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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