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캐딜락 코리아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의 2018년 형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
2018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차량의 기본적인 패키지는 큰 변동이 없지만 파워트레인 구성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변속기'를 10단 자동 변속기로 교체하며 효율성 및 주행 성능의 질적 향상을 이뤄냈다.
그렇다면 10단 자동 변속기를 더한 2018 에스컬레이드는 자유로에서 어떤 효율성을 보여줄까?
강렬하면서도 넉넉한 파워트레인
에스컬레이드의 보닛 아래에는 캐딜락은 물론이고 GM 그룹 전체를 대표하는 V8 엔진이 탑재된다. 에코텍3 V8 플렉스퓨얼로 명명된 V8 6.2L LT1 엔진은 426마력과 62.6kg.m의 풍부한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새로운 10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고 AWD 시스템 등을 거쳐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출력 분배 및 효율성을 보장한다. 이를 통해 2018 에스컬레이드는 6.8km/L의 복합 연비와 각각 5.9km/L와 8.5km/L의 고속 연비를 달성했다.
여유로운 자유로의 주행
여느 때의 자유로 연비 주행과 같이 가양대교 북단에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도로 위에는 교통량이 많지 않은 덕에 차량들이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에 에스컬레이드의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며 90km/h의 속도까지 가속했다.
V8 엔진이 웅장한 사운드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2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는 어느새 90km/h까지 가속해 있었다. 10단 변속기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실제 에스컬레이드가 가속하는 상황에서 변속이 이뤄졌음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고 매끄러운 변속으로 부드러운 주행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도운 셈이다.
풍부한 V8 엔진의 매력
계기판 상으로 90km/h의 속도를 유지하고 달리며 평균 연비를 확인하니 리터 당 14km라는 우수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개입하며 상황에 따라 엔진 내 실린더 절반의 작동을 중단 시키는 등의 움직임도 함께 파악할 수 있었다.
도로 흐름은 매끄러웠지만 때때로 감속을 하는 등 속도가 조금 줄어드는 일이 있었다. 이 때 엑셀레이터 페달을 아주 조금만 밟더라도 V8 엔진 특유의 넉넉한 출력이 전해지며 다시 가속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V8 사운드가 도로 위에 울려퍼질 만큼 강한 가속을 이어 가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주행을 이어갔다.
다루기 좋은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를 탈 때 마다 느끼는 점이 있다면 다루기 무척 편한 차량이라는 것이다. 오랜만에 탔음에도 다루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에스컬레이드는 정말 거대한 차량이고 보기만 해도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실제 에스컬레이드의 체격은 전장이 5,180mm에 이르며 전폭도 2,045mm에 이르기 때문에 이런 부담이 당연하다. 하지만 막상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으면 에스컬레이드의 크기나 무게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덕분에 짧은 적응 시간으로도 충분히 편하고 쉽게 다룰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차량이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 자유로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 임진각 등을 표시한 표지판이 도로 위에 줄지어 나타나기 시작했고, 도로 위의 차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그렇게 고요한 자유로 위에서 에스컬레이드는 V8 엔진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마치 미끄러지듯 주행을 이어가며 '자유로 연비 측정'의 끝을 향해 달렸다.
그 와중 이전에 경험했던 에스컬레이드와 지금 이 순간 경험하고 있는 에스컬레이드가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사양 변화 등은 제대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2018 에스컬레이드에 적용되어 있는 MRC(투어 모드 기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이전의 에스컬레이드에 적용된 MRC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 감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다만 감각이 그럴 뿐이지 정확한 내역을 모르기 때문에 이에 관련된 내용은 추후 시승을 통해 확인하기로 했다.
기대 이상의 효율성, 에스컬레이드
자유로 주행이 끝나고 에스컬레이드를 도로 한켠에 세워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상에는 표시되진 않았지만 약 35분의 주행 시간 동안 총 50.4km를 달렸다.(평균 주행 속도: 86~87km/h) 그리고 그 결과 평균 연비는 무려 14.0km/L에 이으렀다.
사실 리터 당 14.0km가 대단한 수치냐 물어볼 수 있겠지만 에스컬레이드에 탑재된 V8 6.2L 엔진과 2톤이 넘는 육중한 체격, 그리고 6.8km/L의 공인 연비를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수치인 셈이다. 참고로 이전의 8단 변속기를 탑재했던 에스컬레이드가 같은 구간에서 13.2km/L의 효율성을 낸 것까지 고려한다면 더욱 인상적인 수치일 것이다.
에스컬레이드, 10단 변속기를 통해 분명한 효율성 개선의 효과를 얻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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