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이상이 북미 정상회담을 이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지지하면서도 이번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로이터 통신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0%가 양국이 합의 사항을 충실히 이해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양국이 합의 사항을 이행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26%였고 나머지 34%는 이행 여부를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번 합의로 북미간 핵전쟁 위협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은 39%로,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고 답한 37%를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북미회담과 공동성명을 이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1%였다. 공동성명 도출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대답도 40%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이 크다는 대답은 1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는 답은 7%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미국은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을 각각 약속하고, 북미 양측이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로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전날 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한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자평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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