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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투표율 ‘마의 60%’ 돌파… 전남ㆍ제주ㆍ경남ㆍ전북ㆍ울산 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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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투표율 ‘마의 60%’ 돌파… 전남ㆍ제주ㆍ경남ㆍ전북ㆍ울산 순 높아

입력
2018.06.13 21: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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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저조할 것” 예상 빗나가 분당으로 영호남 기초단체장 선거 치열 ‘이부망천’ 논란 인천 55.3% 꼴찌
그래픽=박구원 기자
그래픽=박구원 기자

6ㆍ1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이 60.2%(잠정 집계)를 기록, 1995년 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60%를 넘겼다. 북미 정상회담과 러시아월드컵이 시기적으로 맞물리고, 여당의 압승이 예측되면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 유권자 4,290만 7,715명 가운데 2,584만 2,758명이 투표에 참여, 60.2%의 투표율을 보였다. 4년 전 지방선거(56.8%) 때보다 3.4%포인트 오른 것으로 1995년 1회 지방선거(68.4%) 이후 두 번째로 높다.

이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수치다.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선거 전날에 열리고 다음날인 14일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하는 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하는 ‘싱거운 승부’가 점쳐지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16개 광역단체장(세종시 제외) 가운데 12개를 독식한 4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1.6%에 머물렀다.

선관위는 “지난해 대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높은 정치의식과 참여 열기가 이번 지방선거에도 이어졌고 사전투표 제도가 지난 세 번의 전국 선거를 거치면서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것 등이 투표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 8~9일 실시한 사전투표율은 20.14%를 기록,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2014년 지방선거(11.49%) 때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보수와 진보가 각각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지면서 영호남 기초단체장 선거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탄핵과 지난해 대선을 거치면서 20ㆍ30대 젊은층의 정치 참여 욕구가 높아진 것도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전남이 69.3%로 가장 높았고 ▦제주(65.9%) ▦경남(65.8%) ▦전북(65.3%) ▦울산(64.8%) ▦경북(64.7%)이 평균 투표율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박빙 승부를 벌인 제주 투표율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고 김경수 민주당 후보의 ‘드루킹 여론조작’ 연루 의혹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남 투표율도 세 번째로 높았다.

반면 ‘이부망천’ 논란이 있었던 인천은 55.3%로 전국 최하위였고 대구(57.3%)가 그 다음으로 낮았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여배우 스캔들’에 휘말린 경기 지역 투표율은 57.8%로 세 번째로 낮았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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