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고 있는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가 분식 의혹이 제기된 2015년 회계장부뿐 아니라 2012~2014년 회계장부도 추가로 살펴 심의 때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선위의 최종 결론도 당초 예상보다 한 달 이상 미뤄진 8월 초나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증선위 임시회의에선 이 같은 방안이 논의됐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해 회계처리 방식을 바꾼 점을 문제삼고 있다. 하지만 증선위는 2015년 당시 삼성바이오가 회계처리 방식을 바꾼 사실 하나만 갖고 고의 분식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는 금감원이 제시한 결정적 증거가 고의 분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문제는 2012~2014년 회계장부의 적정성을 따지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감리는 통상 1년 넘게 걸리기 일쑤인데 짧은 시간 안에 3년치 회계장부를 조사해 심의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실제 조사가 가능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회계처리 방식을 연결선상에서 함께 검토해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선위는 오는 20일 3차 회의를 열어 추가 조사 방법 등을 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증선위 최종 판단은 일러야 8월 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엔 내달 4일 4차 증선위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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