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은 12일(현지시간) 성사된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공화당은 ‘북미 정상의 역사적 회동’이라는 의미를 부각한 반면, 민주당은 ‘북한에 일방적으로 양보한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합의를 따르지 않는다면 최대한의 압박 정책으로 되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어 취재진에 “(후속 회담에서) 북한과 중대한 합의에 도달한다면 협정(Treaty)의 형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로서 상원 비준을 거쳐 트럼프 정부의 북미 합의를 입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의원도 NBC방송 인터뷰에서 “디테일뿐만 아니라 의회의 (북미합의) 투표를 원한다”며 사실상 비준을 요구했다.
반면 척 슈머(뉴욕)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북미 공동성명에 대해 “매우 걱정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지렛대를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도 성명을 내고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와 (핵무기) 비확산에 대해 분명하고 포괄적인 경로에 다가서지 않았다”며 “비핵화 약속이 모호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양보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잠룡’으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어떤 것도 얻어내지 못했다”며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합법성을 확보했고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고 한미연합훈련을 중단시키는 혜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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