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 마련된 북미 정상회담장 입구 양쪽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걸어 나왔다.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한 레드카펫 위에 선 두 정상은 10여 초간 악수하며 짧은 인사를 나눴다. 1948년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후 70년 만의 첫 북미 정상의 만남이자, 불신과 대립의 역사가 깨지고 새 역사가 쓰일지 가름할 수 있는 ‘세기의 회담’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 장면은 생중계로 전 세계에 전해졌고, 분단의 당사자인 대한민국 곳곳에서도 많은 국민은 이를 지켜봤다.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생중계 보며 손뼉을 쳤고, 서울역 대합실의 시민들도 박수를 보냈다. 이 박수에는 한반도의 전쟁 위협 해소와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을 것이다.
멀리 미국의 교민들도 이를 지켜봤고, 평양 시민들도 이전과 달리 재빠르게 보도되는 노동신문 등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소식에 관심을 기울였다.
싱가포르 현지 프레스센터에 운집한 취재진은 역사적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들어 중계 화면을 찍고, 속보를 각국으로 타전했다.
홍콩과 일본 등 주변국들도 신문 호외를 내고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를 내보내는 등 한반도 정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아직 구체화하고 실현된 것은 없다. 한반도를 둘러싼 변화의 움직임에 더욱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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