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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척’부터 ‘리무진 자랑’까지…북미정상회담 핵심 장면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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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척’부터 ‘리무진 자랑’까지…북미정상회담 핵심 장면 5개

입력
2018.06.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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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양국의 국기를 배경으로 한 채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미국 방송 CNN이 카메라에 잡힌 북미 정상회담 명장면 5가지를 선정했다.

트럼프, 김 위원장 향해 ‘엄지 척’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향해 엄지를 들어 올리고 있다. 센토사=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향해 엄지를 들어 올리고 있다. 센토사=AP연합뉴스

첫 번째는 이날 오전 모두발언 자리에서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옆에 앉은 김 위원장에게 몸을 기울이면서 엄지를 들어 올렸다. 김 위원장이 “우리한테는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한 직후였다.

김정은 “사람들이 SF인줄 알 것”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 회담을 마치고 카펠라 호텔 발코니에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센토사=AP뉴시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 회담을 마치고 카펠라 호텔 발코니에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센토사=AP뉴시스

CNN이 선정한 두 번째 장면은 두 정상이 양측 통역사만을 대동해 38분간의 단독 회담을 마친 순간이다. 이후 트럼프는 발코니로 나와 “매우, 매우 좋았다”며 “훌륭한 관계”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를 향해 지금 이 장면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공상과학(SF) 영화 속 판타지를 본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감격한 로드먼
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12일 CNN과의 인터뷰 도중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하다 감격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CNN 캡처
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12일 CNN과의 인터뷰 도중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하다 감격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CNN 캡처

세 번째 순간은 회담장 바깥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의 친구를 자처하는 전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눈물 인터뷰’ 장면이다. 로드먼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와 관련, “오늘은 멋진 날”이라면서 “내가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여기(싱가포르)까지 왔다. 너무 행복하다”며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로드먼은 두 정상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로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진행하던 TV 쇼 ‘연예인 견습생’에 참여했었고 ‘농구광’인 김 위원장의 친구를 자처하며 북한도 몇 차례 방문했다.

햄버거 빠진 오찬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업무 겸 오찬을 시작하기 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센토사=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업무 겸 오찬을 시작하기 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센토사=AP 연합뉴스

두 정상이 업무를 겸한 오찬 때 어떤 음식을 먹을 지도 관심사 중 하나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언급하던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대화하겠다’는 장면이 실현되는 대신 한식과 양식이 어우러진 코스 요리가 식탁에 올랐다.

이날 오찬은 전채요리, 메인 코스, 후식 순으로 제공됐다. 우선 전채요리로는 아보카도 샐러드와 전통적인 새우 칵테일, 꿀 라임 드레싱을 곁들인 망고와 신선한 문어회, 한국식 오이 요리인 오이선이 나왔다. 이어 레드와인 소스와 찐 브로콜리를 곁들인 소갈비 요리, 튀긴 돼지고기가 들어간 양저우식 볶음밥, 대구조림이 메인 음식이었다. 디저트로는 다크 초콜릿 타르트와 체리 맛 소스를 곁들인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이 나왔다. 메뉴에 북미간 화해와 교류라는 정치ㆍ외교적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다.

트럼프의 ‘야수’ 자랑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야수'의 내부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야수'의 내부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은 점심을 먹고 호텔 주변을 산책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차를 김 위원장에게 자랑하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타고 온 차는 육중한 외관 탓에 ‘야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본인의 전용 리무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를 지키고 있는 경호원을 향해 뭐라고 말을 건네는 듯하더니 이내 차 문이 열렸다. 두 정상은 차 내부를 함께 들여다봤다. 이 때 김 위원장이 미소를 보이는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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