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두 정상의 ‘재회’ 장소에 대해 촉각이 쏠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양’과 ‘백악관’을 언급했다. 이날 두 정상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협력하면서 후속 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기에 대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내용에 대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양에 적절한 시간이 되면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처음 제안할 때부터 개최지를 평양으로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면, 미국 정상으로 북한에 방문하는 첫 사례가 된다. 반면 미국 측은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합의문 공동 서명 직후 구두로 백악관 초대 제안을 되풀이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도 "적절한 시간에 김 위원장도 백악관에 초대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알겠다'고 대답했고, '언젠가 하자고' 내가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이날 공동 합의문에 따른 후속 실무회담을 개최키로 한 만큼,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두 정상이 다시 만날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후속 실무회담은 당장 다음주에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대북 제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북미수교는 가능한 한 빨리 원하지만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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