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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북 제재 완화하거나 해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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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북 제재 완화하거나 해제 필요”

입력
2018.06.12 17:5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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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체제 구축 실질적 발걸음 기대 정세 예의주시… 건설적 역할 할 것
왕이 국무위원이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왕이 국무위원이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은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평등한 대화를 통해 새 역사를 만들었다”며 환영ㆍ지지 의사를 표명한 뒤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 완화ㆍ해제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의 귀국길에 최고위급 전용기 2대를 제공하는 등 ‘북한 후견인’ 역할을 부각시켰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림 족 호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 정상이 마주 앉아서 평등한 대화를 한 것 자체가 새로운 역사를 만든 것이며 중국은 이를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의 핵심인 안전 문제는 북미가 대등한 대화를 통해 전면적인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한 측의 합리적인 안전 우려 해소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중국의 독특하고 중요한 역할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정상이 새 역사를 만든 것을 환영하고 지지하며 양측이 상호 신뢰를 구축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실질적 발걸음을 내딛길 바란다”면서 “중국도 정세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에는 필요에 따라 제재를 중단하거나 해제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면서 “안보리는 외교적 대화와 한반도 비핵화 노력에 협조해야 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도 이번 북미 회담 결과를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는 “북미 정상이 마주앉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에 합의했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적인 일”이라며 “합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선 북미 양국과 함께 중국을 포함한 유관국들의 노력과 보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셴둥(韓獻棟) 정파(政法)대 교수도 “북미 양국이 ‘세기의 빅딜’을 이뤄냈다”면서 “앞으로도 무수한 난관이 있겠지만 어렵게 첫 발을 뗀 만큼 이전의 대립ㆍ갈등 상황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낮 12시54분(현지시간)과 오후 1시26분에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고위급 전용기인 ‘보잉 747-4J6’ 항공기 2대(CA62편과 CA63편)을 싱가포르로 보냈다. 김 위원장 일행이 싱가포르로 갈 때 보잉 747-4J6기 한 대와 에어버스 A330-243기 1대를 각각 임대해준 중국이 귀국길엔 성의 표시 수준을 더 높인 것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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