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주민들이 파손된 도로 경계석이 도로 위 흉기로 돌변하고 있다며 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배현욱 씨 등 100명은 최근 고양시에 낸 민원서류에서 “고양시가 깨진 부위가 날카로운 도로 경계석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계속 시공하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시민안전 최우선 도시’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덕양구 화정동과 일산 백석동 등 도심지역 도로와 인도 사이에 설치된 상당수의 경계석이 깨지거나 뒤틀어져 칼날 같은 부위를 드러낸 채 방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각진 도로 경계석에 부딪히면서 차량 타이어에 펑크가 나고 범퍼 파손, 자전거 충돌 등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박모(55)씨는 “차를 몰고 고양경찰서 인근 도로를 지나다 경계석에 부딪쳐 타이어가 25㎝가량 찢어졌다”며 “만약 빠르게 달렸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 아찔해 했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시민 안전을 위해 서울시와 같이 모서리 부위가 라운드(R30㎜) 처리된 경계석을 시공해야 한다”며 시에 경계석 전수조사도 함께 요청했다.
고양시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경계석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주민들은 “고양시가 2007년부터 시민 안전을 위해 모서리가 라운드 처리 된 경계석을 써왔는데, 최근 택지개발지구(삼송ㆍ지축ㆍ원흥 등)에 다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값싼 경계석을 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조달청을 통해 규격에 맞는 도로 경계석으로 시공하고 있다”며 “주민 민원이 제기된 사항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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