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3일 전국 1만4,13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란 점에서 ‘촛불 정부’에 대한 민심의 풍향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광역ㆍ기초단체장, 시군구 의원, 교육감 등 향후 4년 간 지방분권과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할 대표자 4,016명을 선출해 주민자치의 비전을 펼쳐나갈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여당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지지율 고공행진을 발판으로 압승을 거둬 정부의 개혁과제를 뒷받침할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려는 반면, 야당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정부 견제론을 앞세워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총력을 기울여왔다. 1995년 지방선거 부활 이후 20여년 간 보수진영이 독차지해온 부산, 울산, 경남의 아성이 깨질지도 관심이다.
특히 서울과 충남, 영호남 등 ‘미니 총선’ 규모에 버금가는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여소야대의 정치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야당이 참패할 경우 정계개편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어느 때보다 선거 결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열기에 가려 유권자들이 외면할지 모른다는 당초 우려와 관련, 사전투표율이 20%를 넘기면서 최종투표율이 마의 벽인 60%를 돌파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선거 막판 상대 후보를 깎아 내리는 네거티브 공세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번에도 생산적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선거가 실종됐다는 비판이 쏟아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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