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세기의 회담’이라는 중압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내내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전용 차량인 리무진 내부를 김 위원장에게 보여주거나 사진 기자들을 향해 “잘생기게 찍어달라”고 말하며 긴장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미국 방송 CNN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취재진에게 “멋지고(nice), 잘생기고(handsome), 날씬하게(thin), 완벽하게(perfect) 찍어 달라. 모든 사람이 잘 나오게 찍어 달라”고 농담을 던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오찬을 마치고 김 위원장과 산책을 하던 도중 육중한 외관 때문에 ‘야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자신의 리무진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무진 앞에 서 있던 경호원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건네자 야수의 문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 내부를 김 위원장에게 보여줬다. AP통신은 이 때 김 위원장이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1시 42분(현지시간) 카펠라 호텔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의 목표를 담은 포괄적인 합의문에 역사적인 서명을 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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