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6ㆍ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부산부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까지 격전지가 몰려 있는 경부선 라인을 따라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당 지도부는 우세한 구도를 감안한 듯 격전지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한편, 이날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의식해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부산ㆍ경남(PK) 표심 공략으로 마지막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남북ㆍ북미 회담으로 무르익기 시작한 한반도 평화의 봄을 지켜내는 선거이자 민생ㆍ골목 경제에 힘을 불어넣는 선거”라며 “또 다시 냉전세력과 국정의 발목을 잡는 세력에게 지방살림을 맡길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북미 정상회담에 쏠린 관심을 한반도 대화국면과 관련한 정부·여당의 성과로 연결해 강조한 것이다.
추 대표는 실질적으로 이번 선거 성패의 잣대가 될 영남권 진출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부산시내 유세에서 “전국을 다녀보니 부산ㆍ울산ㆍ경남이 이미 바뀌었더라”고 주장하면서 “내일 부산시민이 오거돈을 뽑아 변화와 미래를 선택해 주실 거라는 믿음에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추 대표는 울산에서도 “23년간 바꾸지 못한 울산시장 이제는 바꿔달라”며 “울산지역 공약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지도부가 영남을 찾은 건 선거운동 초반에 이은 두 번째다. 지난 20년간 부산과 대구, 울산 광역단체장을 한번도 배출한 적이 없을 정도로 민주당에게 영남은 불모지였지만,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우세를 점했다는 판단 하에 마지막 일정을 이 곳에 몰아준 것이다.
대구까지 영남을 훑은 지도부는 오후에는 추풍령을 넘어 대전으로 넘어갔다. 대전에서 충청 표심을 다진 지도부는 이날 저녁 서울 명동과 홍대입구 등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거리에서 자정까지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유세 동선이 보여주듯 호남의 압도적 우위를 기본으로, 영남권도 보수야당의 지역주의 아성을 뚫고 비교 우위에 섰다는 판단이다. 이를 바탕으로 충청과 수도권까지 파란물결로 뒤덮을 것이란 기대감에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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