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현지시간) 북미 정상 단독회담에 이어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확대정상회담에는 양국 외교 브레인이 총출동했다. 대북 강경론자로 회담 배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참석했다.
북한 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배석했다.
김 위원장 오른쪽 자리엔 ‘복심’ 김영철 부위원장이 앉았다. 북한 수행단 책임자 격인 그는 서훈 국정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삼각채널을 구축해 회담 성사를 주도해온 인물로, 앞서 열린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에도 모두 참석했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인사로, 다년간 스위스 대사로 활동해 외교전략에 밝고 인맥도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뒷바라지를 책임지는 등 오랫동안 ‘북한 로열패밀리’의 집사 역할을 담당, 김 위원장에게 솔직한 의견을 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힌다.
리용호 외무상은 대미 협상에 줄곧 관여해온 북한의 대표적 ‘미국통'이다.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뿐 아니라 군축, 인권,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 대미 외교 현안을 다루는 각종 협상에 핵심 멤버로 참여했으며 6자회담 경험도 풍부해 김 위원장의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에선 폼페이오 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볼턴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성사의 미국 측 막후 주역으로 꼽힌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두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고, 억류돼 있던 미국인 세 명을 송환하는 등 성과를 내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카드로 분석된다. 미국 내에서도 대북 초강경파로 통하는 인사로 최근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북한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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