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으로 불려온 북미 정상회담 목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사랑’은 변함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당일인 12일 오전현지시간)에만 5건의 트위터를 올렸다. 회담(오전 9시 시작)을 세 시간여 앞둔 오전 5시27분 올린 이날 첫 트위터에선 “직원과 대표단과의 협의가 아주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최종적으로 이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와 달리 진짜 합의가 일어날 수 있을지를 우리 모두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 협의에서 해결되지 않은 안건을 두고 두 정상 간 ‘담판’이 있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곧바로 이어진 두 번째 트위터에서 “(대통령) 선거 이후 증시는 40% 가까이 올랐고, 경제 전반을 통해 미국의 가치가 7조 달러 올라갔다. 수십 년 만에 최저실업률을 달성했고, 흑인과 히스패닉계 실업률도 사상 최저다. 여성 실업률은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의 자신감!”이라고 올린 트럼프는 세 번째 글에서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과 루저들은 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갖는 것이 미국의 손해라고 말한다”며 “납북됐던 우리 국민도 돌아왔고, 북한의 핵실험, 개발, 미사일 발사 등이 중단됐는데 애초에 나보고 틀렸다고 하는 전문가들은 이제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를 나서 회담장인 싱가포르 카펠라호텔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한 직후인 오전 8시3분 네 번째 트위터를 올렸다. “방금 선거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큰 결정을 얻어냈다. 엄청난 소식!”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미국 오하이오주의 선거제에 대한 대법원 결정을 뜻하는 것으로, 그의 관심이 국내 정치에 쏠려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오전 8시18분 카펠라호텔에 먼저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다리는 와중에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심근경색 증상으로 워싱턴의 월터리드 군병원에 이송됐다는 사실을 전하며 그의 안부를 걱정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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