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에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세기의 대화’라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결전장에 들어서는 김 위원장이 심경의 고스란히 얼굴에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회담 개최를 5분 앞둔 이날 오전 8시55분(한국시간 오전 9시55분) 카펠라 호텔에 도착했다. 벤츠 리무진 차량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전날과 달리 취재진들에게 얼굴도 돌리지 않은 채 차량 뒤를 한번 힐끗 바라본 뒤 회담장으로 바로 입장했다. 전날 ‘심야 투어’에 나선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셀카’를 찍고 취재진들에게 미소를 짓던 모습과 딴 판이었다. 김 위원장 뒤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뒤따랐다.
김 위원장은 차량에서 내릴 때 오른손에 안경을 쥔 채로 내렸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정상회담에 필요한 서류를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평소 같으면 안경을 쓰고 차에서 내렸을 것”이라며 “긴장한 탓에 안경을 손에 든 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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