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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역사적 이정표 되길” 북미 정상 담대한 결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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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역사적 이정표 되길” 북미 정상 담대한 결단 촉구

입력
2018.06.11 2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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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앞 두 정상에 메시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공”

평화 촉진자로서 주도권 강조

회담 준비 트럼프와 전화 통화

“기적 같은 성과, 온 국민이 기원”

靑 “트럼프, 실무회담 설명하며

종전선언에 관한 언급도 해”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 성공을 위한 북미 양 정상의 ‘담대한 결단’을 촉구했다. 지난달 27일 판문점 2차 남북 정상회담 기자회견 후 보름 만의 북미 회담 관련 대통령 메시지를 통해서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미 회담이 끝나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 ‘촉진자’로서 주도권을 쥐고 이끌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북미 회담은)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적대관계 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큰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세계인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북미)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이 12일 담판에서 포괄적 합의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길을 열어달라는 기대 표시였다.

문 대통령은 북미 회담 이후 한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적대관계 청산을 북미 간 대화에만 기댈 수는 없다”며 “남북관계도 함께 성공적으로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북미관계가 함께 좋아지고, 북미관계가 좋아지면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킨다”며 선순환 관계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예정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부터 체육회담(18일), 적십자회담(22일)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적어도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자세와 의지를 잃지 않도록 국민들께서 끝까지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북미 회담이 성공리에 끝나도 이제 한반도 평화체제 입구에 들어섰을 뿐이라는 현실 인식도 내비쳤다. 그는 “뿌리 깊은 적대관계 해소와 북핵 문제가 (북미) 정상 간 회담 한 번으로 일거에 해결될 수는 없다”며 “두 정상이 큰 물꼬를 튼 연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 과정이 완결될 때까지 남ㆍ북ㆍ미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주변국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긴 호흡’을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회담 준비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회담 준비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4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한미 정상 간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16번째다.

청와대는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을 10일 싱가포르 현지에 파견해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막바지 실무협의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북미 정상이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북미 간 공통분모를 찾아가고 온 세계가 바라는 일을 과감하게 풀어보자고 두 정상이 마음을 모은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데 한미 정상은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간 현재까지 진행된 실무회담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며 “의견을 모으기 위한 통화는 아니었고, 정보공유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얘기가) 나왔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앞서 오전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실무진에서 모두 세팅한 뒤 정상이 의례적으로 마지막 도장을 찍는 회담이라기보다, (북미) 두 지도자가 얼굴을 맞대고 진솔하게 이야기하면서 마지막 최종 담판을 짓는 성격이 강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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