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환주에 평화당 강동원 도전
‘안정ㆍ지속성’ vs ‘피로감ㆍ새인물론’
강 후보 야권 단일화로 지지율 상승
이 후보 민주당원 총동원 사수 나서
한치 앞 모르는 혼전…양당 사활 걸어
전북 남원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현직 시장과 민주평화당 소속의 전 국회의원 출신 간 맞대결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3선에 도전한 민주당 이환주(57) 후보에 평화당 강동원(65) 후보가 제동을 건 상황이다. 다자구도였던 이 지역은 무소속 연대 박용섭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점이 강 후보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강 후보가 최종 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후 지지율이 요동쳤다. 선거 초반 민주당 이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강 후보가 단일화 성공으로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자 양당이 사활을 걸고 있다.
강 후보는 이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 반등 분위기를 이어가며 단일화 여세를 몰아붙이고 있다. 전북에서는 평화당 조배숙 당대표의 지역구인 익산시장과 남원시장 선거에서의 승리 가능성이 거론된 가운데 강 후보가 이 후보의 3선 독주를 막아낼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이다. 야권 단일화 상승 분위기에 위기상황을 맞은 민주당은 집중유세로 남원 사수에 나섰고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윤승호 전 남원시장까지 이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구도가 됐다.
이 후보는 관료출신으로 재선을 지내면서 높은 인지도와 국비예산 확보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직 시장과 여당 프리미엄의 시너지 효과를 등에 업은 이 후보는 공공의료대학 정상화와 일자리 창출, 관광경쟁력 강화를 약속했다. 서남대 의과대학을 대체하는 국립의료대학을 정상적으로 출범시키고 사매면 일원에 조성 중인 일반산업단지를 2020년까지 완공해 지역 실정에 맞는 기업을 유치하고 광한루원관광문화단지와 남원예촌 4, 5지구 조성사업을 통해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지난 재임기간 남원의 중ㆍ장기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준비했고 산업, 관광,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지금까지의 성과와 준비된 정책으로 남원을 전북 동부권의 거점도시이자 지리산권 중심도시로 부상하는 대전환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역 조직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강 후보는 연간 2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을 내걸고 이를 농가수당, 아동수당, 참전용사수당으로 사용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전통 재래시장 골목상권을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역사문화재단 설립을 통한 각종 사적지와 가야 유적의 관광자원화, 요천강 수변지역 일대 제2의 양림관광단지 조성, 열기구 관광캠프 설치, 지리산 산업철도 재추진, 중ㆍ고교 무상교복과 교통카드 지급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강 후보는 “인구는 줄고 경기가 침체돼 도심에 빈 상가가 속출하는 등 남원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찾을 수 없어 이대로는 안 된다”며 “3선 시장을 막아내고 위기에 놓여있는 남원을 살려내 꿈과 희망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 시장에 반드시 당선돼 남원을 확 바꿔 놓겠다. 시민행복을 최우선가치로 삼고 시민을 섬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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