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욱, “허위사실 유포” 상대방 고발
엄태항, ‘무관’ 수사결과 발표 촉구
경북 봉화군수 선거가 최근 석포면 주민 사이에 벌어진 현금 수수 사건이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 사건은 봉화경찰서가 최근 지방선거에 출마한 엄태항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며 현금 50만원을 건넨 석포면 주민 A씨(55)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면서 불거졌다.
돈을 받은 B씨(60)는 경찰을 찾아가 “A씨가 엄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면서 돈을 줬다”고 양심선언을 했고, A씨는 “선거와 관계 없이 차 값이나 하라는 뜻으로 돈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며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중간수사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무소속 엄태항 후보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노욱 후보 밴드에 이 사건의 기사가 게시되면서 저와 직접 연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당원으로 알려진 B씨의 신고경위와 배경 조사도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박노욱 후보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엄 후보가 ‘자유한국당 관계자가 돈을 건네며 배후로 엄태항 후보를 지목하라고 회유했다’는 등 사건의 조작의혹을 방송뉴스에서 제기했다”고 반발했다. 또 “확인되지 않는 내용의 방송 영상을 교묘히 편집해 SNS에 다량 확산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엄 후보와 SNS에 편집한 방송영상을 퍼트린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두 후보간 공방이 벌어지는 이 사건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봉화군수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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