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은 바람의 날(Wind Day)이다. 풍력의 날이라고도 한다. 바람의 힘과 가능성, 즉 에너지원으로서의 풍력이 탄소(화석연료)에 의존해 온 인류의 어두운 운명을 바꾸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되새기자는 날이다. 유럽풍력협회(European Wind Energy Association)가 관련 기업, 단체와 함께 2007년 처음 깃발을 들었고, 2009년 국제풍력위원회(GWEC)가 깃대를 맞잡았다. 이제 공식적으로는 ‘국제 바람의 날’이다.
탄소 기반의 경제 체질에서 가장 애써 벗어나고 있는 대륙도 유럽이다. 기후변화 위기감과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 감축을 위해서라는 게 근본 이유지만, 신산업 분야로서의 경제성도 강력한 유인책이다. EU 정상회의는 2007년 3월 ‘2020 기후ㆍ에너지 패키지’를 통해 2020년까지 최종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국가별 실행 계획 및 성과를 점검해 왔다.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낸 ‘EU 국가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 및 지원제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가별로 오스트리아의 경우 2020년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목표가 70.6%에 이르고, 스웨덴은 62.9%, 덴마크는 51.9%다. 원전의 나라 프랑스가 27%, 석탄의 나라 영국도 31.0%다.(바이오매스 포함)
특히 대표적 에너지 다소비국가인 영국은 재생에너지의 1차에너지 공급 기여도가 연평균 15%씩 성장하며, 2006년 1.8%에서 2015년 7.7%로 늘어났다. 2015년 영국은 전체 전력 생산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석탄(20.5%)을 추월, 25.3%를 기록했다.
영국 에너지 전환의 주력이 북해 해상풍력이다. 해상 부유식 풍력발전은 육상에 비해 풍력이 안정적이고, 소음 등 환경 부담이 적다. KOTRA 2015년 보고서는 “유럽 전체 풍력자원의 33%가 영국 연안 해상에서 측정되며, 이는 영국의 한 해 전력 수요의 3배에 이르는 잠재적 발전량”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2020년 4월을 목표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파일럿 플랜트(750KW급)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2015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6.6%라고 밝혔지만, 폐기물ㆍ바이오 화력발전 등을 제외한 순수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은 1% 수준이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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