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캐나다 퀘벡에서 싱가포르까지 20시간 가까운 여행을 강행한 탓일까. 싱가포르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2시간 단위로 올리던 트위터 메시지를 24시간 이상 보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육체적 피로를 만회하기 위해 외부 일정도 최소화하고 있다.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24시간 행방 불명이다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무렵이 되어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글을 올리던 ‘트위터 마니아’로 유명해 그의 무소식은 젊은이도 소화하기 힘든 무리한 일정 탓에 피곤한 그의 상태를 반영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10일(현지시각)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 콘테 총리와 회담에서 찍은 사진을 트윗하며 드디어 트위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G7 정상회담이 열린 8일(현지시간), 12개 트윗을 남긴 채 사라진 트럼프 대통령은 무려 이틀 가까이 트위터에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 주인 없던 트위터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8일부터 줄곧 이곳 저곳 누비며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보냈다. 8일 오전 워싱턴을 떠나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회의가 끝나기도 전 9일, 싱가포르로 출발했다. 무려 비행기안에서만 총 21시간을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후 8시 22분, 싱가포르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이전과 달리 기운 없는 모습으로 손을 천천히 흔들며 비행기에서 내렸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심정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매우 좋다”는 짧은 답변만 남길 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대기 중이던 ‘캐딜락원’ 전용차량 탑승, 숙소 샹그리아 호텔로 다시 30분의 이동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바쁜 일정들을 소화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11일 충분히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공개한 이날 공식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와의 양자회담을 위해 오전 11시 50분 상그리아 호텔을 떠나 이스타나 궁에서 약 2시간가량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오후 2시 싱가포르 미국 대사관과의 만남 이외에는 별다른 공식 스케줄을 잡지 않았다.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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