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장 등을 지낸 원로 법조인 최영도 변호사가 9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1961년 제13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50년 남짓 동안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1973년 서울형사지법 판사를 끝으로 변호사로 개업한 후 1992년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 겸 인권위원장을 역임하고, 1995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회장으로 선출됐다. 4년 간 민변 회장으로 활동하며 양심수 석방과 한총련 수배자 해제 등 적극적인 인권 보호 활동을 벌였다.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 출범을 주도한 후 2004년에는 제2대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됐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맡으며 시민사회 영역에서도 왕성한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미술 감상과 세계문화 유산 답사 등이 취미였던 고인은 2001년 30여 년간 수집해온 1,500여 점의 삼국시대 전기∼조선시대 토기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2003년엔 세계 문화유산 기행문도 발간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법률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세 소식을 듣고 빈소를 찾아 뵙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글을 올린다"며 "선배님은 엄혹했던 독재정권 시대 1세대 인권변호사로서 후배들에게 변호사가 걸어갈 길을 보여주는 표상이셨다"고 애도했다.
유족은 효상(사업) 윤상(법무법인 정진 변호사) 현상(현대차 정몽구재단 부장)씨 3남.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 충남 천안공원. (02)3010-2000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