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남북한 간 평화협정 체결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9일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들이) 다른 의제와 함께 평화협정을 논의할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은 러시아와 중국의 로드맵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로드맵에 따라 첫 단계에선 모든 당사국이 호전적인 수사를 중단하고, 두 번째 단계에선 주요 참가국들 사이에 대화 정상화 개시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길을 닦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역의 문제가 한반도를 넘어 전체 동북아시아를 아우른다”는 점을 들어 세 번째 단계에선 다자간 대화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들(미국, 북한, 한국)은 (호전적) 수사를 포기했다는 점에서 넓게 볼 때 첫 번째 단계를 지났다. 가끔 되풀이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정상회담 준비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이번 정상회담에선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체제 구축을 위한 합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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