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인천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향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유 후보는 9일 논평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년간 인천시정을 책임져온 사람으로서 분노와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성과지표가 제2의 경제도시로 인천을 지목하는 상황에서 한 개인의 잘못된 말 한마디로 인천시민이 상처받는 일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어 "당 지도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천시민이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도부부터 자성해야 할 것이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인천시민과 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으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후보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에게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정 의원의 막말은 박 후보의 계속된 인천 폄하와 모욕적 발언에서 기인했음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박 후보는 인천의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외면한 채, 인천을 흠집 내고 비하하면서 왜곡되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만큼 뼈저린 반성과 함께 시민들께 깊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은 7일 한 방송에서 유 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정 의원의 발언은 유 후보의 시정이 비판받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유 후보를 옹호해 주려다가 나온 얘기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 의원은 8일 대변인 자리에서 당 대변인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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