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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푸틴에 ‘우의훈장’수여… 중러 밀월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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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푸틴에 ‘우의훈장’수여… 중러 밀월 과시

입력
2018.06.0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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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의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신화통신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의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로 제정한 최고 권위의 ‘우의훈장’을 수여했다. 지난해 7월 러시아 국빈방문 당시 최고 권위의 ‘성 안드레이 훈장’을 받은 데 대한 답례였다. 더할 나위 없는 양국 간 밀월관계를 보여준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과 러시아 고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에게 우의훈장을 수여하며 중러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의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중국 국가훈장 설립 이래 첫 대외행사”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대국의 지도자이자 긴밀한 중러관계의 창조자이고 추진자”라고 극찬했다.

우의훈장은 중국 사회 현대화와 세계평화 수호에 기여하는 외국인에게 주려고 중국이 이번에 처음 만든 것으로 푸틴 대통령이 첫 수상자가 됐다. 이날 수여식은 국빈 공식 의전행사를 방불케 할 만큼 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규모로 화려하게 치러졌다. 중국 측에선 이례적으로 시 주석과 함께 왕후닝(王滬寧)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한정(韓正) 상무부총리 등 두 명의 상무위원이 더 참석하는 파격 의전을 펼쳤다. 또 관영 CCTV를 통해 수여식 전 과정을 중국 전역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훈장 수여식이 끝난 뒤 고속철을 함께 타고 톈진(天津)으로 이동해 톈진체육관에서 열린 중러 청소년 아이스하키 친선 경기에서 시구를 한 뒤 양 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중러 정상은 9일 상하이(上海)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는 랴오닝(遼寧)성 칭다오(靑島)까지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훈장 수여식에 앞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국빈 환영행사에 이어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분야별 협력위원회 책임자와 양국 외교장관의 보고를 들은 뒤 한반도 정세와 이란 핵 문제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두 정상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러 양국의 공동 대응방안을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최근 무역ㆍ남중국해ㆍ대만ㆍ한반도 문제 등에서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의식해 푸틴 대통령과의 밀월관계를 의식적으로 부각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우의훈장이 제정된 건 처음부터 푸틴 대통령에게 주려고 고안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는 대내외에, 특히 미국을 향해 중러 밀착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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