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선, 싱가포르 재입국하며
당초 묵었던 풀러턴호텔 안 가
세인트레지스 金 숙소로 확실시
트럼프는 샹그릴라 호텔 확정
“10일 밤 체크인, 13일 체크아웃”
미국과 실무협의를 진행했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7일 싱가포르에 재입국,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짐을 풀었다. 이에 따라 이곳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확실시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했던 샹그릴라 호텔도 트럼프 대통령의 10일 체크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써 ‘세기의 담판’을 위한 퍼즐이 모두 맞춰진 셈이 됐다.
김 부장은 8일 새벽 0시5분(현지시각)쯤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북한실무팀 차량을 타고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달 초 싱가포르에 입국 후 중국으로 떠나기 전까지는 마리나베이 인근 풀러턴 호텔에서 머물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풀러턴 호텔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안과 경호 등의 이유로 싱가포르 정부가 세인트레지스 호텔을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이 호텔은 2015년 1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兩岸)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시 주석 등 중국 대표단의 숙소로 쓰이기도 했다. 번화가인 오차드거리와 멀지 않다는 점은 경호 및 보안상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풀러턴 호텔과 달리 출입구가 많지 않아 외부인 통제가 용이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4일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이 포함된 시내 탕린 권역을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그 중에서도 핵심권역인 ‘특별구역’에 세인트레지스 호텔이 샹그릴라 호텔과 함께 포함됐으며, 이후 호텔 주변으로 10여대의 감시카메라가 추가로 설치돼 김 위원장 숙소로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회담을 나흘 앞두고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 부장이 묵는 호텔인 만큼 김 위원장의 숙소는 사실상 이곳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도 샹그릴라 호텔로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샹그릴라 호텔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10일) 밤 체크 인하고 13일 체크 아웃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샹그릴라 호텔은 앞서 주 싱가포르 미 대사관이 회담(12일) 전후인 10~14일에 맞춰 일찌감치 대대수의 객실을 예약했으며, 정상들이 묵을 때 쓰이는 보안 장비들이 7일 반입되는 등 트럼프 대통령 투숙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샹그릴라 호텔 관계자는 “미국 보안 버스가 호텔로 들어왔으며, 보안 관련 장비들을 대거 내리고 갔다”고 말했다.
일방통행로인 오차드거리 끝에서 좌우로 각각 위치한 세인트레지스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은 약 600미터 가량 떨어져 있으며, 양 정상이 이 곳 호텔에서 묵게 될 경우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까지의 이동 거리도 비슷해진다.
싱가포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김재경 코리아타임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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