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검에 임명장 수여
“이번 특검 다분히 정치적 사건
법과 원칙 따라 잘못 밝혀달라” 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 허익범 특별검사에게 “민주주의의 토대인 여론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공론을 왜곡하고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게 이번 특검의 임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허 특검에게 임명장을 준 뒤 환담을 하는 자리에서 “이번 특검을 계기로 여론이 건강하게 작동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의 특검이 이른바 권력형 비리를 수사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특검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번 특검이 과거와는 다르지만 다분히 정치적인 사건이기도 하다”며 “정치적인 사건을 다루는 데는 다른 방법이 없고 법과 원칙에 따라, 특검법에 정해진 대로, 있는 그대로 잘못을 밝히고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법조의 추천과 국회의 추천을 받으신 분이니 잘 하시리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허 특검은 “여론과 민의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며 “그걸 기계조작으로 왜곡하면 민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이는 부정부패보다 더 큰 범죄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7일 드루킹 특검에 인천지검 공안부장, 대구지검 형사부장 등을 지낸 허익범 변호사를 임명했다. 허 특검은 최장 20일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장 90일간 수사를 하게 된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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