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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신문 사설 읽기] 공식적 종전 선언(Formal end to war)

입력
2018.06.09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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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백악관 남쪽 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백악관 남쪽 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6월 4일자 코리아타임스 사설>

Trump-Kim summit should start peace process

트럼프-김정은 간 정상회담은 평화정착 과정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U.S. President Donald Trump’s meeting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s special envoy Friday has raised the possibility of formally ending the Korean War. It was first time Trump has mentioned such a possibility.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와의 만남은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킬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e talked about ending the war,” he said, after meeting with the North Korean envoy. “Historically it’s very important but we’ll see.”

북한의 특사를 만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을 끝내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역사적으로 이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Terminating the war will have a symbolic meaning as the two Koreas are still technically at war because the war was concluded with a truce, not a peace treaty. Doing so will be a first step toward providing security assurances for the Kim regime in return for giving up its nuclear program.

한국전이 평화협정이 아니라 휴전으로 끝났기 때문에 남북한은 아직도 엄밀히 말해 전시 상태에 있음으로,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할 것이다. 종전 선언을 하는 것은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하는 대가로 김정은 체제에 안전 보장을 제공하기 위한 첫 조치가 될 것이다.

The envoy, Kim Yong-chol, vice chairman of the Central Committee of the North’s ruling Workers’ Party, became the first Pyongyang official to visit the White House in 18 years. He hand-delivered a personal letter from Kim Jong-un to Trump. The content of the letter has yet to be disclosed, but Trump described it as “very nice.”

특사 김영철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18년 만에 백악관을 방문한 북한의 첫 번째 관리가 되었다. 그는 김정은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 편지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훌륭하다”라고 묘사했다.

The North is strongly pushing for an end to the war which could pave the way for a peace treaty not only with the South but also the U.S. And then the peace treaty might hopefully speed up diplomatic normalization between the two sides. After his second meeting with Kim Jong-un on May 26, President Moon Jae-in also expressed his hope the two Koreas and the U.S. will declare a formal end to the Korean War if the Trump-Kim talks produce successful results.

북한은 전쟁 종식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남한은 물론 미국과의 평화협정의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 그리고 평화협정은 바라건대 북미 양국간의 외교 정상화를 앞당길 수도 있다. 5월 26일 김정은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와 김정은 간 정상회담이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면 남북한과 미국이 공식적으로 종전 선언을 하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Moon is now preparing to join Trump and Kim in Singapore if the planned June 12 summit extends to one more day and they agree to declare the end of the war. Moon and Kim already agreed to do so during their April 27 summit at the truce village of Panmunjeom. Moon also reportedly proposed the idea to Trump when they met on May 22 in Washington, D.C.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더 열리고 트럼프와 김정은이 종전 선언에 합의한다면,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이들 두 정상에 합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미 4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 때 종전 선언에 합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워싱턴에서 5월 22일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전 선언 구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President Trump might accept the idea to make the summit with Kim more dramatic. What’s encouraging is that Trump gave the impression that he has - to a certain degree - eased his firm position on the complete and rapid denuclearization of the North. This change of his tone came after abruptly deciding to cancel the summit citing the North’s bellicose rhetoric last week.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종전 선언 구상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고무적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하고 빠른 비핵화에 대한 그의 확고한 입장을 어느 정도 완화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전환은 지난주 북한의 호전적인 수사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정상회담 연기 결정을 한 후에 나왔다.

Trump appeared somewhat upbeat about the prospects of the unprecedented summit. The U.S. president also said, “Now we’re going to deal and we’re going to really start a process.” His remarks indicate Washington and Pyongyang have managed to narrow their differences and agreed to achieve the North’s denuclearization in return for security guarantees for the Kim regime and economic benefits.

트럼프 대통령은 전례 없는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것처럼 보였다. 그는 또한, “지금 우리는 거래를 하려고 하고 있고 우리는 프로세스를 정말로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과 북한이 이견을 좁혀서 김정은 정권의 체제 보장과 경제적 혜택의 대가로 북한의 비핵화 달성에 합의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However, we should not be too optimistic. This cautious approach was reflected in Trump’s remarks that more than a single meeting would be necessary for the North to abandon its nuclear arsenal. It seems Trump has come to take a more realistic approach to denuclearization which must be a long and difficult process. With only nine days until the summit, it remains to be seen if Trump and Kim can start the long-overdue peace process.

그러나 우리는 지나치게 낙관해서는 안 된다. 이런 신중한 접근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해선 한번 이상의 회담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영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걸리고 힘든 과정임에 틀림없는 비핵화에 관하여 좀더 현실적인 접근을 하게 된 것처럼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까지 9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오래 지연되어온 평화 정착 과정에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안성진 코리아타임스 어학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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