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배출된 미스코리아들 가운데 해외무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주인공은 2006년 제50회 대회 ‘진’ 이하늬다.
서구적인 미모와 육감적인 몸매로 당당한 매력을 뽐냈던 이하늬는 이듬해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이하늬의 4위 입상은 1988년 장윤정이 2위를 차지한 이후로 가장 높은 순위다.
이하늬는 선배들의 뒤를 이어 멀티 엔터테이너로도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출연은 물론 국악(서울대 음대) 전공자답게 뛰어난 가야금 연주 실력으로 재능 기부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하늬처럼 지금은 연기자로 더욱 친숙한 2000년 제44회 대회 ‘진’ 김사랑과 ‘미’ 손태영도 해외무대를 주름잡았다.
톱스타 권상우의 아내로 가정생활과 연기를 병행중인 손태영은 같은 해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2위에 올랐고, 김사랑은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전통의상상을 품에 안았다.
이들 외에도 2010년 제54회 대회 ‘미’ 하현정은 같은 해 미스 투어리즘 퀸 오브 더 이어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한국인 최초로 국제 미인대회 첫 우승이란 기록을 남겼다.
한편, 2000년대는 다양한 전문 직업군에 진입하는 미스코리아들이 늘어난 시기이기도 했다.
2002년 제46회 대회 ‘진’ 금나나는 ‘의대생 미스코리아 1호’로 유명하다.
출전 당시 경북대 의대 재학생이었던 금나나는 이후 하버드대 생물학과로 옮겨 컬럼비아대 석사 과정을 거친 뒤 2015년 5월 하버드대에서 영양학과 역학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는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2007년 제51회 대회 ‘진’ 이지선은 세계 3대 패션학교 가운데 하나인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패션 디자인 공부한 뒤 지금은 패션회사 제이 어퍼스트로피의 최고 경영자 겸 디자이너로 활동중이다.
또 2006년 제50회 대회 ‘선’ 박샤론은 두 아이를 둔 가정주부로 변신한 뒤에도 모유수유 운동과 캄보디아 태국 등을 돌며 불우한 처지의 현지 아동들을 돕는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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