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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 한땀 손수 꿰맨 신발… 입양아 첫걸음 응원합니다

입력
2018.06.10 18: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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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소외계층에 연탄배달

가족과 함께 벽화 그리기 활동 등

사회밀착형 전사 릴레이 봉사

협력사와 성과공유제도 큰 호응

대우건설 임직원과 가족 150여명이 지난달 26일 대우건설 본사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만든 아기신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 임직원과 가족 150여명이 지난달 26일 대우건설 본사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만든 아기신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아가야, 행복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10대 청소년들이 모여 앉아 서툰 손놀림이지만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바느질을 했다. 돋보기를 쓴 50대 남성은 삐뚤 빼뚤 엉터리 박음질 솜씨에 아내의 핀잔을 들어야 했지만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이란 주제로 진행된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모인 대우건설 임직원과 가족들이었다. 이들의 임무는 ‘아기신발 만들기’.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의 첫 걸음을 응원하기 위해 신발을 만들어 기부한 것이다. 신발을 만들기 위해 지불한 재료비 역시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입양 대기아동의 식사ㆍ의료ㆍ교육ㆍ아기용품 구입 등에 사용됐다.

대우건설이 국내외에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폭넓은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랑과 실천으로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게 대우건설이 사회공헌의 목표로 내건 ‘밀착형 사회공헌’의 핵심이다. 큰 액수의 기부는 세간의 주목을 받기는 쉽지만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직원들이 참여해 지역사회에 오랜 기간 꾸준히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펼쳐나가자는 취지다.

‘전사 릴레이 봉사활동’은 대우건설이 추구하는 밀착형 사회공헌의 대표 사례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2년부터 회사 내 각 본부ㆍ실 별로 돌아가며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2007년부터 사내 자원봉사 조직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봉사활동을 전사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미 100회 이상, 2,0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대우건설 신입사원들이 지난해 1월 서울시 성북구 보국문로 29길 일대 저소득층 가구에 연탄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 신입사원들이 지난해 1월 서울시 성북구 보국문로 29길 일대 저소득층 가구에 연탄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먼저 2011년부터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등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밀집한 지역에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월 신입사원 70명이 서울 성북구 보문국로 29길 일대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폈다. 또 매년 서울 은평구 소재 아동복지시설 ‘은평천사원’을 방문해 영유아를 돌보고, 기저귀와 잠옷 등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우건설 본사 구내식당에서 대표이사와 임직원 30여명이 직접 김치 300포기를 김장해 은평천사원에 전달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낙후지역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은 2016년 시작됐다. 지난해 마장동 일부 낙후지역의 환경개선을 위해 진행된 봉사활동에는 임직원 가족 172명이 참여했다. 또 서울 대치동 대우건설 주택문화관 푸르지오 밸리에서 ‘사랑의 모자뜨기 캠페인’도 진행했다.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동전모아 사랑 실천하기’도 전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연말 소외계층을 위한 성금으로 쓰기 위해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끝전을 기금으로 내놓는 것이다. 지금까지 총 1억7,000만원을 홀트일산복지타운, 시립평화로운집,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등에 후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적은 액수지만 모두가 함께 힘을 보탠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활동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뇌성마비복지회가 주최하는 ‘오뚜기 축제’, ‘홀트장애인합창단 정기공연’ 등에 후원금을 지원하고 자원 봉사자들이 참가해 진행도 돕는다. 2012년 시작된 ‘사랑나눔콘서트’는 외출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2013년 11월 행사에는 서울, 경기 지역의 11개 사회복지시설 350여명의 장애인과 직업재활사,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했다. 대우건설 임직원과 외부의 전문 재능기부팀이 함께 어울려 노래와 춤, 악기연주 등의 공연을 펼쳤다.

대우건설 임직원과 가족들이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벽화그리기를 통한 낙후지역 환경개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 임직원과 가족들이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벽화그리기를 통한 낙후지역 환경개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국경과 인종을 넘어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손꼽히는 사례가 나이지리아 학교 지원사업이다.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법인은 지난 2015년5월 나이지리아 포트하코트시 엘레메 마을에 위치한 에부부 중학교 도서관을 리모델링해줬다. 모로코에서는 ‘대우 유스 모로코 프로그램’을 통해 엘자디다 지역 고아원과 아동 사회복지시설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우리나라 안과전문의로 구성된 민간 봉사단체인 ‘비전케어’가 주관하는 지역민 대상 무료 안과 치료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과 더불어 대우건설은 ‘협력사의 성장이 곧 우리의 성장이다’는 철학을 토대로 동반성장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핵심은 협력사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교육ㆍ기술ㆍ자금 등의 분야에서 협력사를 위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성과공유제’다. 대우건설과 협력사가 쌍방향으로 연구과제를 제안하고, 선정된 협력사에는 기술지원과 공동특허출원, 거래확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대우건설은 특히 지난 4월 KDB산업은행과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동반성장 금융지원 협약을 맺었다. 대우건설 80억원, 산업은행 200억원 등 총 280억원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400여개 협력사가 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 국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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