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펠라호텔은 사진 느낌 안 살아”
현지 언론, 후보 명소 11곳 소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이 확정된 뒤 북미 두 정상의 기념사진 배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카펠라 호텔이 철통 보안이 가능한 천혜의 요새로 평가되지만 그 안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 싱가포르라는 느낌은 잘 나지 않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7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을 포함, 양 정상이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명소 11곳을 소개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 다음으로 꼽힌 곳은 국립오키드가든(난초원). 싱가포르 최초의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인 보타닉 가든 내 3㏊ 규모의 정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로 유력한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모두 1㎞ 이내 거리에 있다.
머라이언 파크도 후보지로 꼽혔다. 관광 명소 중의 하나로 ‘머라이언상’과 함께 싱가포르의 랜드마크가 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도 배경으로 끼워 넣을 수 있다. 현지 매체는 앞서 정상회담 장소와 무관하게 양 정상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큰 후원자인 샌즈그룹의 셸던 애덜슨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호텔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57층의 스카이 파크도 기념사진 촬영 후보지로 꼽았다. 싱가포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촬영 각도에 따라 싱가포르의 다양한 랜드마크들을 배경에 담을 수 있다. 또 당초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던 대통령궁인 이스타나도 우아하면서도 웅장한 건물이 양 정상과 어울린다는 이유로 꼽혔고, 국립싱가포르갤러리도 미술 작품들을 구경하면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기에 좋은 장소로 예상했다.
이외에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뒤편, 영화 아바타를 모티브로 만든 ‘슈퍼트리그로브’, ‘평화(peace)’ 문구가 들어간 평화센터 빌딩 앞, DNA 나선구조를 본뜬 헬릭스 브리지 등이 꼽혔다. 모두 싱가포르 입장에서는 홍보하고 싶어하는 곳으로 볼 수 있다.
싱가포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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