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정음’이 탄탄한 팀워크와 작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시청률 반등을 예고했다.
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SBS제작센터에서는 SBS 드라마 ‘훈남정음’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황정음, 남궁민, 오윤아, 최태준이 참석했다.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훈남'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정음'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 시청률 5.3%를 기록하며 출발을 알린 ‘훈남정음’은 남궁민, 황정음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이어오고 있다. 촬영을 이어가고 배우들에게는 다소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훈남정음’의 네 배우는 작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시청률 반등을 예고했다.
전작 ‘그녀는 예뻤다’, ‘운빨로맨스’에 이어 또 다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택하며 비슷한 연기 패턴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받기도 했던 황정음은 “주위 반응을 댓글로 봤는데 댓글을 보면서 제 전작들의 캐릭터들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같은 장르를 세 번 하다 보니 아무래도 또 황정음이 연기를 하다보니 황정음이 나온 것 같다. 앞으로 훈남정음의 유정음을 보여드리도록 제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힘 빠지지 않고 가겠다. 조금만 더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시청률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일하는 거라서 촬영 분위기도 너무 좋고 즐겁게 하고 있다. 분명히 시청률 부분에 있어서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 같다”며 “당연히 인정하는 부분이고, 즐기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남궁민 오빠와는 7년 만에 만났는데 지금은 또 더욱 풍성해진 연기를 보여주시면서 제가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서 너무 좋다. 다 좋은데 시청률만 더 잘 나왔으면 좋겠다. 그 부분은 저희의 몫인 만큼 제작진과 함께 바꿔가면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제 갓 10회차 방송까지 선보인 ‘훈남정음’은 초반 부 주연 배우들의 러브라인보다는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에 집중하며 다른 작품들에 비해 다소 느린 전개를 이어왔다. 이에 대해 남궁민은 7일 방송을 기점으로 빨라질 스토리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남궁민은 “훈남이와 정음이가 이제 만나기 시작했다. 이제 눈을 보고 마주치는 수준인 것 같다”라며 “훈남이라는 사람이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게 되고 자기 마음에 대한 상처 때문에 여자를 만나지 않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또 훈남이가 정음이를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자기 연애에 대해서는 바보 같은 면들을 보여줄 것 같다”고 후반부 시청 포인트를 전했다.
빨라질 전개, 풍성해질 스토리를 예고하며 후반부 뒷심 발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훈남정음’은 시청률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드러냈다.
남궁민은 ”첫 방송 시청률을 처음 봤을 때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회차를 거듭하면서 (시청률이) 떨어져서 놀랐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어떻게 하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노력하다보니 시청률적인 면 보다 내용에 대해 집중하고 만족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 작품을 계속 해 나가면서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되겠지만 배우로서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누굴 탓하지 않고 내 역할을 충실히 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의를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우, 연기자로서 연기적인 측면 외에 배워야 되는 부분도 많이 생긴 것 같다“는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또 남궁민은 ”지금 겨우 3분의 1도 안 온 상황에서 시청률을 놓은 게 아니다. 아직 자신이 있다. 제가 훈남이라는 캐릭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시작했고, 정음이도 이제 정말 유정음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만약 시청률이 드라마의 판단 척도라면 꼭 올리고 싶고 앞으로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조금 미비했지만 끝에 가서 웃을 수 있도록 배우로서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남궁민과 함께 주인공으로 남은 약 22회 가량을 이끌어 갈 황정음 역시 ”연기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내가 자만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댓글부터 모든 평가들이 고맙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한 마디가 될 수 잇도록 꾸지람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생겼다“며 ”지금까지 드라마를 해 왔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오빠와 같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예쁜 드라마로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제 갓 10회의 문턱을 넘으며 본격적인 전개를 시작한 ‘훈남정음’은 그 어느 때 보다 강한 자신감과 팀워크로 충분한 반등 가능성을 입증했다. 극 중반부를 거치며 날개를 달 ‘훈남정음’의 미래에 기대감이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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