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거친 입담을 무기로 상대측 공격에 총대를 메고 페이스북 지원유세에 나섰다. 6ㆍ13 지방선거 일부 후보들의 요청으로 현장지원에 나서지 않기로 했지만 선거를 책임진 당대표로서 상승세를 탄다고 판단한 지역을 중심으로 원격 지원에 나선 것이다.
홍 대표는 7일 부산과 경기, 충남, 서울 등 후보 응원 메시지를 잇따라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겨냥해 “형수에게 한 패륜적 욕설에 이어 여배우 스캔들이 공론화되면서 과연 도민의 수장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경기도민들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경기도를 품행제로에게 넘길 수 없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대표는 또 “충남에 여비서를 건드리고 비슷한 문제로 후보 사퇴하고 천안시장을 하면서 돈 받아 구속돼 충남인들 얼굴에 x칠한 후보들이 있다”며 “이인제 후보를 충남지사로 뽑아주실 것을 충남도민 여러분들께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어 “특검에 조사 받고 혐의가 드러나면 감옥 가야할 사람이 경남도청에 가겠다고 우기고 있다”고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김경수 민주당 후보를 언급하며 “나는 김태호 후보가 여유있게 승리하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이미 7년 이상 지방 행정의 수장을 하면서 뚜렷한 업적 없는 서울시장, 강원지사, 충북지사는 이제 물러 날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고 한 데 묶어 비판하며 “이제 그만 전시 행정 하시고 우리당 김문수, 정창수, 박경국 후보들에게 시ㆍ도정을 물려달라”고도 주장했다.
한국당은 자체 판세분석 결과, 후보를 낸 202곳의 광역ㆍ기초단체 가운데 경합 우세가 75곳, 경합이 52곳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홍문표 선거대책본부장은 “경합 우세 내지 경합 지역 중 중앙에 요청을 한 지역을 중심으로 스타 유세단을 조직해 집중 유세를 실시할 것”이라며 “홍 대표 역시 필요하다면 내일부터라도 (현장에) 나갈 수 있다”고 당대표의 지원 유세 재개 가능성을 전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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