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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이재명, 김부선과 9개월 밀회” 이재명 “분명히 말하지만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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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이재명, 김부선과 9개월 밀회” 이재명 “분명히 말하지만 사실 아냐”

입력
2018.06.07 11:5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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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국민 앞에 거짓말” 사퇴 촉구

李, 김 후보 측에 법적 대응 예고

공지영 “2년 전에 주진우가

김부선 문제 막았다고 말해…

봉우리 높은 마초의 산 지긋지긋”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공개한 김부선씨가 더불어민주당에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바른미래당 제공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공개한 김부선씨가 더불어민주당에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바른미래당 제공

6ㆍ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판이 ‘여배우 스캔들’로 비화하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경쟁후보인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배우 김부선씨와 9개월간 밀회를 했으며, 회유와 협박으로 이를 은폐했다”며 후보사퇴와 대국민 사죄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이 후보가 악재를 만나면서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술렁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인천 방파제에서 이 후보가 찍어준 것이라고 김씨가 주장하는 사진 등을 공개하며 “김씨가 이 후보가 찍은 사진이 맞다고 확인했고, 김씨가 자신의 가방을 들고 있는 이 후보를 찍어준 사진도 지금 찾고 있는 중”이라며 “(김씨는) 그게 맞다면 (이 후보가) 후보를 사퇴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절대 사생활, 불륜, 치정 이런게 아니고 국민 앞에 거짓말을 하는 후보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라고 공격했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는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여배우 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부선씨가 제공한 사진과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는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여배우 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부선씨가 제공한 사진과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 후보와 김씨의) 만남은 (김씨의) 옥수동 집에서 이뤄졌고, 햇수로는 2년에 걸쳐 진행됐으나 실질적으로 9개월이라 한다”며 “언론에 이런 사실이 보도되니 사과문을 (김씨에게) 요청 내지 회유, 협박해서 게재하게 한 뒤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배우에 대한 인격살인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평소 이 후보가 김씨에게 했다는 말도 구체적으로 거명했다. “김씨가 2009년 5월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비가 엄청 오던 날 봉하에 간다고 했더니 ‘거길 비 오는 데 왜 가냐. 옥수동에서 만나자’고 했던 놈이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달 29일 진행된 경기지사 후보 방송토론 직후 김씨와 연락을 하며 들었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장영하 변호사는 “이 후보가 형님 정신병원 입원 및 형수에게 욕설한 음성파일 사건에 이어 김부선씨와의 만남에 대해 선거 과정에서 거짓말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는데 이는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수사당국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공지영 작가도 추가 폭로에 가세했다. 공 작가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년 전 상황을 거론하며 “당시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는데 ‘김부선과의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고 했다”며 “그럼 그게 사실이냐고 하니 주 기자가 ‘그러니까, 우리가 막고 있어’라고 대답해 솔직히 실망스러운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침 보란 듯이 김부선씨에게 전화가 왔고 주 기자가 통화를 하는데 누나처럼 다정하게 민원을 해결해주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공 작가는 “요즈음 하도 시끄러워 트위터에 오랜만에 들어갔다가 주 기자와 김씨로 추정되는 사람의 녹취록을 듣게 됐다”며 “그때 그 이야기가 이것이었구나 싶었고, 사안이 심각하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씨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보고 들은 게 있는데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힘내라. 아직도 봉우리 높은 이 마초의 산이 지긋지긋하다”고 글을 맺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분명히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을 즉각 반박했다. 이 후보는 ‘김씨 사진을 찍어준 적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부인하면서 “명백한 것은 저는 김씨가 수차 얘기한 것처럼 양육비 문제를 상담한 일이 있고 그것 때문에 집회 현장에서 몇 차례 우연히 만났고 그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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