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현장서 로고송∙율동 자제
현충일인 6일 여야는 요란한 선거운동을 자제하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6ㆍ1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조용하지만 결연하게 막판 총력전의 의지를 다졌다.
여야는 이날 하루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전국 유세 현장에서 로고송이나 율동이 생략됐고, 확성기 사용도 자제됐다. 유세 시작 전 묵념도 잊지 않았다.
최근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각 당 지도부도 이날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1999년 이후 19년 만에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최근 지역 유세 일정을 중단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까지 총집결해 애국선열에 대한 넋을 기렸다.
대표들은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말을 아꼈지만, 선거전이 마지막 일주일만을 남겨둔 만큼 긴장의 끈은 놓지 않았다. 추 대표는 행사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민생과 평화를 위해 민주당 파란물결에 힘을 주는 밑바닥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자평하며 “마지막까지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당대표로서 긴장을 놓치지 않고 선거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추 대표는 이어 천안과 아산을 찾아 충남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전날에도 충북 제천, 음성, 청주 등에서 유세를 하고 대전에서 1박을 했다. 충청이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요충지인만큼, 민주당의 압승을 위해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추 대표는 “대통령은 8일에 사전투표를 하고, 9일은 제가 또 사전투표를 한다”고 전하며 충청도민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공식 유세 일정을 잡지 않고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다만 함진규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수도권 분위기 띄우기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바른미래당 역시 이날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 박주선 선대위원장은 서울지역 구청장 후보들과 거리에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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