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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소울메이트 로드먼도 싱가포르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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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소울메이트 로드먼도 싱가포르 가나

입력
2018.06.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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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 “로드먼 싱가포르서 모종의 역할”

김정은 취임 이후 5번 방북, 공인된 ‘절친’

생일 축하 노래 불러주고 트럼프 책도 선물

트럼프 쇼에도 출연, 공개 지지… 각별한 관계

지난해 방북 당시 비공식 채널 대북 특사설도

미국 예능에선 세 사람 관계 이미 코미디 소재

합류해도 만찬 배석 등 분위기 메이커에 그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데니스 로드먼과 나란히 단상에 앉아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선수들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2014년 1월 방북 당시 사진이다. 노동신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데니스 로드먼과 나란히 단상에 앉아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선수들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2014년 1월 방북 당시 사진이다. 노동신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데니스 로드먼과의 만찬 자리에서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 김정은 2013.2.28'이라고 쓴 선물을 건네는 모습. 2013년 방북 당시 사진이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데니스 로드먼과의 만찬 자리에서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 김정은 2013.2.28'이라고 쓴 선물을 건네는 모습. 2013년 방북 당시 사진이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절친인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북미 정상회담기간 싱가포르에 올 수 있다고 미국의 한 언론이 보도했다. 북미 최고지도자의 첫 만남인 만큼, 어색함을 덜고 긴장감을 풀기 위한 분위기 메이커 정도로는 활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뉴욕포스트는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드먼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하루 전(11일)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이라며 “협상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북미정상회담의) 시청률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면서 “복잡한 외교가 필요한 상황에서 해당 국가들은 친선 대사를 필요로 한다. 여러분이 동의하든 안 하든 로드먼은 딱 들어맞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로드먼은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과 각각 각별한 친분을 맺어 왔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다섯 차례 방문하며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 노래까지 불러주는 등 ‘유일하게 김정은과 소통하는 미국인’으로 불려 왔다. 로드먼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한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두 시즌이나 출연하는 등 인연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북미 정상과의 친분을 매개로, 한 때 로드먼은 비공식 채널의 대북 특사로 거론된 적도 있다. 지난해 6월 로드먼이 3년 여 만에 북한을 방문하자, 미국 주류 언론에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특명을 부여 받았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방북 당시 로드먼은 정치적 언급은 자제하는 대신 김 위원장 측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선물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지난 4월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내가 책을 건네기 전까지) 트럼프에 대해서 깨닫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정상 간의 만남 성사에 자신의 공이 일정 부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로드먼이 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할 것이라는 어떠한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의 싱가포르행에 선을 그었다. 당장 한반도 비핵화라는 엄중한 사안을 다루는 역사적 회담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미국 오락프로그램에서는 로드먼의 요청으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나섰다며 세 사람을 조롱하는 코미디가 방영됐을 정도로 희화화 대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입장에선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에 격이 맞지 않는 손님을 굳이 끼어 넣을 이유가 없다. 때문에 로드먼이 싱가포르에 등장하더라도 만찬장에 배석해 분위기를 띄우는 제한적 역할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로드먼의 에이전트인 대런 프린스는 “로드먼이 자신의 경험이 필요하면 기꺼이 가겠다는 용의가 있다”면서도 “아직 최종 여행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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