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언론과 피해자로부터 성폭력 가해자로 고발돼 해시태그 ‘미투(#MeToo)’운동의 시발점이 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미국 뉴욕 재판정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재판정에 출석한 와인스틴은 대배심 앞에서 여성 2명에 대한 강간 및 성범죄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재판정에서 다뤄진 사건은 2004년 루시아 에번스가 와인스틴으로부터 구강성교를 강요당했다는 고발과 익명 여성이 2013년 강간을 당했다는 고발이다. 와인스틴은 지난 5월 25일 자진 구속됐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보석금 100만달러를 지불하고 풀려났다.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25년형을 받을 수 있다.
와인스틴을 둘러싼 성범죄 고발은 지난해 가을 시작돼 할리우드를 비롯한 문화ㆍ연예계와 정치권 등으로 번졌다. 와인스틴의 경우 배우 애슐리 저드와 로즈 맥고완을 비롯한 80명 이상이 와인스틴에게 성폭력을 당했음을 언론 등을 통해 공개했다. 잡지 뉴요커와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와인스틴이 성공을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성적 괴로힘을 가했으며 조직적으로 피해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이를 은폐해 왔다는 보도를 낸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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