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심야회동 입장차만 확인
한국ㆍ바른미래는 서로 “양보하라”
安측 “12일까지 해도 된다 생각”
6ㆍ13 지방선거를 일주일 여 남겨두고 보수야당들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가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최근 단일화 논의를 위한 심야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살아난 단일화 불씨는, 이를 전제로 한 양당 지도부의 기싸움까지 전개되면서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5일 김 후보와 안 후보는 최근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양측의 입장차가 크다는 점을 들어 무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간상으로 단일화의 절차나 방법을 논하기에 늦었다고 본다”며 “안 후보 자신이 객관적이고 공평한 단일화 방식에 대한 생각보다 저보고 결단을 내리라고만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서로 의견 일치가 안 되고 있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 역시 이날 “결국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가 대승적 차원에서 포기하거나 마지막까지 경쟁하더라도 유권자인 시민들이 한 후보에게 표를 모아줄 것”이라며 “(김 후보와) 다시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측의 부정적 기류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가능성은 오히려 증폭되는 분위기다. 그간 단일화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으로 일관했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민과 야권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절실히 요구한다”면서 “안 후보님의 구국적 결단을 앙망한다”고 사실상 한국당 주도의 단일화 압박으로 방향을 틀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도 ‘내가 안 되는 게 뻔한데 안 되는 게 뻔한 것을 해야 되나’ 고민이 많을 것이고 한국당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영향도 있을 것인데 정치라는 게 결단의 미학이니 (김 후보에게) 그것을 기대해보는 것”이라고 막판 극적 합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양측은 실제 자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물밑 기싸움도 이어가는 모습이다.
때문에 양당 안팎에서는 사전투표 전까지는 물론 선거 전날까지도 단일화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일요일 회동 이후 안 후보 측에서 후보 직통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혹시 전화가 가면 김 후보가 받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해 후보 간 담판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측 관계자도 “두 후보가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사전투표 전에 단일화가 되면 좋지만 12일까지 해도 된다는 생각”이라며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내면 50%이상 득표율로 당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6일 두 후보가 다시 만나 논의를 가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수 단일화 문제로 선거 막판 이목이 쏠릴 가능성이 커지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이날 “어떤 선거에서도 시민의 마음을 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거공학적 접근으로는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고 견제하기 시작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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