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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싱가포르까지 어떻게 이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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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싱가포르까지 어떻게 이동할까?

입력
2018.06.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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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철통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철통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만남이 이뤄질 6.12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공식 발표되면서 양 정상의 이동 경로와 방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 현지시간 12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오전 10시)에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정상회담 개최 장소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샹그릴라 호텔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싱가포르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을 '특별 행사 지역'(special event area)으로 지정했다.

김 위원장에게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이미 북한 내부에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실시되는 사실상 집권 후 첫 해외 방문이어서 상당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3월과 5월 중국 베이징과 대련을 방문한 바 있으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전통적 혈맹국 중국과 평양에서 약 5000km 떨어진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것은 의미가 결코 같지 않다. 집권 이후 최장거리를 이동하게 되는 김 위원장의 이번 싱가포르행 일거수 일투족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김 위원장은 회담 하루 전날인 11일께 평양 국제공항에서 전용기 참매 1호(구소련산 IL-62M)을 타고 싱가포르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전용기 '에어포스원(보잉 747-200B)을 이용해 곧바로 싱가포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경우 권력 공백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체류 시간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싱가포르는 직선거리로 약 4740km 정도 떨어져있으나 항로 상으로는 약 7000km , 최소 7시간 정도를 비행해야만 한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도입 지 30년이 넘은 노후 항공기라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이 점이 고려돼 거리가 먼 스위스나 미국 등은 배제된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현재 북한발 싱가포르 항공 루트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을 경유해 재급유를 하거나 빌린 전세기로 갈아타고 싱가포르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평양 공항에서 외부로 나가는 항공 루트는 현재 Δ평양-블라디보스토크 Δ평양-베이징 Δ평양-선양 Δ평양-상하이까지 4개가 전부여서 만약 중간에 경유를 한 다면 이 가운데 한 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을 경유할 경우,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로 떠나기 전 시진핑 국가주석과 3번째로 회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퀘벡이 아닌 워싱턴D.C나 뉴욕 등 어느곳에서 이륙하더라도 사실 싱가포르까지 논스톱으로 비행할 수 있다. '에어포스원'은 재급유를 받지 않고 약 1만2600㎞를 날아갈 수 있으며 공중급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최장 노선인 싱가포르-뉴욕 노선은 거리는 약 1만4600km, 비행시간이 20시간 이상 소요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일정에 따라 하와이 등 중간에 기착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아시아 5개국 순방에 앞서 하와이에 위치한 미 태평양사령부 등을 들른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머무를 장소에도 촉각이 모아진다.

앞서 2일 워싱턴포스트(WP)는 "샹그릴라 호텔과 풀러턴 호텔이 각각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정은의 집사'로 알려진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끈 북한 실무협의팀도 최근 미측과 의전 문제를 조율하면서 플러턴 호텔을 숙소로 이용했다.

다만 싱가포르 중심부에 위치한 5성급 풀러턴 호텔의 최고급 객실 하루 숙박료는 8000싱가포르달러(약 642만원)를 넘어 김 위원장의 수행원들의 숙박료까지 계산하면 이는 상당한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회담 장소인 샹그릴라 호텔에 머무른다 해도 마찬가지다. 역시 5성급 샹그릴라 호텔은 348㎡(105평)짜리 스위트룸의 하루 숙박료가 1만 싱가포르달러(약 803만원)에 달한다.

김 위원장의 수행원으로는 일단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총지휘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외교라인들과 경호원 등 최소 20여명 정도가 동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숙박료는 싱가포르 정부와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대납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미 국무부는 2일 “북한 대표단의 비용 부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지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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