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은 16개월 만에 최소
지난 4월 경상수지 흑자가 6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 수익성 개선과 외국인 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해외 배당 지급이 사상 최대로 늘어난 영향이다. 여행수지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적자폭이 1년 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7억7,000만달러 흑자로, 2012년 3월 이후 74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2012년 4월(9,000만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경상수지 구성 항목 가운데 임금과 투자소득(배당ㆍ이자) 부문을 집계하는 본원소득수지는 사상 최대인 58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배당소득 수지가 배당지급(75억7,000만달러ㆍ4월 평균환율 기준 8조1,000억원) 증가로 역대 최대인 65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배당지급이 3, 4월에 몰려 있는 데다가 기업 실적이 개선돼 지급규모도 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지난해 5월(16억4,000만달러) 이래 가장 적은 1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여행수지는 10억9,000만달러 적자로 2016년 12월(10억3,000만달러 적자) 이후 적자폭이 가장 작았다.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조치 완화로 중국인 입국자가 전년동월 대비 60.9% 급증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상품수지는 103억6,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 같은 달(115억4,000만달러 흑자)보다 흑자폭이 줄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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