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지한파 의원들 당락 여부도 관심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 선거의 승패는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 정책의 강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의회에서 한국을 이해하고 우호적 성향을 보인 이른바 ‘지한파’ 의원들의 당락도 한국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로 지역구에 한인 동포가 많이 살거나 한국 기업의 공장ㆍ사업장이 있는 경우, 또는 한국과 한반도 관련 정치ㆍ경제 이슈에 발벗고 나서는 이들 지한파 의원이 대거 당선된다면 그만큼 한미 관계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 판세로는 기존 지한판 인사 중 무난한 당선이 예측되는 인물은 하원 외교위 소속의 민주당 제럴드 코널리 의원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코널리 의원은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는 등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지한파다.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 통과에 기여하는 등 한인 이슈에 관심이 많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워싱턴 인근 북버지니아가 지역구(VA-11)다.
공화당 소속으로 북버지니아 지역구(VA-10)의 바바라 컴스탁 의원은 한인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지만, 의석을 지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VA-10 지역구를 지난 3월 ‘현 의원이 낙선할 만한 10개 지역구’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한미 FTA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던 코리아 코커스 공동 의장 마이크 켈리 하원 의원(공화ㆍ펜실베이니아)도 지난달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응답자의 48%가 켈리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43%는 민주당 후보 론 디니콜라에게 투표할 뜻을 밝혔다. 공화당 하원 의원이지만 ‘안티 트럼프’를 선언한 바 있는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의원도 중간선거에서 방어전에 나선다. 이민 전문 변호사로 예비선거를 통과한 민주당 새라 대디 후보와 맞붙는다.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인 에드 로이스(공화ㆍ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이 은퇴를 선언하고 물려준 지역구(CA-39)에서는 그의 공식 지지를 받은 한인 1.5세 여성 정치인 영 김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영 김 후보는 5일 예비선거에서 득표율 1위로 중간선거에 진출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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