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플레이’ vs ‘단일화 위장쇼’ 거친 표현
강은희 후보는 탈당 시점 의혹에 “지난해 5월9일 한국당 대구시당에 팩스로”
3자 구도인 대구시교육감 선거에서 김사열 홍덕률 후보 단일화 논의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양 후보는 최근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의를 한 차례 열었으나 상대측에 대한 불신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서로 ‘언론플레이’와 ‘단일화 위장쇼’라는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홍덕률 후보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3일 김사열 후보 관계자를 만나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제안해 협의 중”이라며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홍 후보 측에 따르면 양측간 협의에서 홍 후보 측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서울지역 여론조사업체 두 곳을 선정해 ‘교육자 단일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가’라는 간단명료한 질문만 해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는 합의했으나 구체적 조사문항에 대해서는 ‘강은희 후보를 포함한 3자 지지도 조사’, ‘강은희 대 김사열’, ‘강은희 대 홍덕률’ 등 여러 문항을 넣자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홍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김사열 후보는 그동안 진정성 없이 선거공학적인 전술로 언론플레이 하듯 단일화를 제안했다”며 “문항이 많아지면 합의점을 찾기 힘들어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김 후보가 열린 마음으로 통 크게 단일화 협의에 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대해 김 후보 측은 ‘홍 후보는 단일화 위장쇼를 중단하라’며 ‘홍 후보가 3일 갑자기 단일화 얘기를 꺼낸 것은 시민단체 압박과 결단이 두려워서 하는 언론플레이’라고 반박했다. 또 ‘홍 후보는 대구시민의 염원을 무시한 채 강은희 후보의 2중대, X맨으로 남으라’고 비난했다.
김사열 후보는 “투표용지가 다 인쇄되고 사전투표를 코 앞에 둔 시점에 홍 후보가 단일화를 하자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제는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강은희 후보 측에 ‘후보 공식 블로그에 정당 활동 동영상과 사진을 게재해 법을 무시하고 있는데다 강 후보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해 5월9일 탈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자세한 과정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고 있다’며 선관위의 조사를 촉구했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교육감 후보는 등록신청 개시일로부터 1년 동안 정당 당원이 아니어야 하기 때문에 지난해 5월24일 이전에 탈당했어야 한다”며 “지난해 7월 여성가족부 장관에서 퇴임한 강 후보가 자신을 키워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을 배반하고 2달 전인 5월9일 탈당했다는 주장을 그대로 믿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강은희 후보 측은 “후보 블로그에 정당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없고, 강 후보는 지난해 5월9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 팩스로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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