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ㆍ이해찬 등 20여명
정부의 대폭 지원 약속하며
무소속 원희룡 추격에 박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ㆍ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제주에 4일 총출동해 화력을 쏟아 부었다. 문대림 후보 사무실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힘을 실어주는가 하면, 추미애 대표는 이례적으로 하루 종일 제주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날 회의에는 추 대표와 이해찬 수석공동선대위원장, 우원식ㆍ우상호 전 원내대표 등 20명 가량의 현직 국회의원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송영길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도 이번 주에 잇따라 제주를 방문해 민주당 바람몰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무소속 원희룡 후보(현 지사)와 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지난달까지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이달 들어 원 후보가 한발 앞서나가고는 있지만, 민주당은 ‘평화의 섬’ 제주를 한반도 평화의 상징으로 부각시키고 정부 차원의 대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추격세에 다시 불을 붙였다.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어서 다른 광역단체에 비해 여건도 좋은 편이다.
추 대표는 “문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이자 준비된 후보”라며 원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문 후보와 문 대통령의 인연을 부쩍 강조했다. 이어 동문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문 대통령이 대표 시절 제주에 오면 늘 점심 밥상을 함께 하려고 찾던 사람이 문대림”이라면서 “문재인의 핫라인, 문 대통령의 제주에 대한 소망을 가장 잘 알고 완결시킬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제주 명예도민 1호인 추 대표는 “전국 17개 시도에 4,016명의 후보가 있지만 마음 같아서는 매일 이곳에 와서 문대림 찍어달라고 호소 드리고 싶었다”고 읍소하기도 했다.
반면 원 후보를 향해서는 민감한 4ㆍ3 사건을 거론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 들었다. 추 대표는 “원 후보는 국회의원 12년 동안 단 한번도 4ㆍ3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제 와서 정치적으로 연명하기 위해 4ㆍ3에 신경을 쓴다면 여러분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들고 온 격”이라고 깎아 내렸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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